피치콤(PitchCom)이 뭐길래? 투수 글러브 귀 대는 이유는 이것!
⚾ 피치콤(PitchCom)이 뭐길래? 투수들이 글러브를 귀에 대는 이유
최근 야구 중계를 보다 보면, 투수가 투구 전 글러브를 귀 옆에 가져다 대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. 단순히 집중하거나 사인을 기다리는 제스처로 보일 수도 있지만, 사실 이 동작은 **피치콤(PitchCom)**이라는 전자 장비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.
오늘은 피치콤의 정체와 도입 이유, 실제 사용 방식, 그리고 이 장비가 야구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.
1. 피치콤(PitchCom)이란?
피치콤(PitchCom)은 야구 경기 중 포수와 투수가 **무선 장비로 사인을 주고받는 시스템**입니다. 포수가 손가락으로 사인을 보내던 기존 방식과 달리, **버튼을 눌러 음성 신호를 전송**하고, 투수는 **이어피스를 통해 내용을 듣는 방식**입니다.
이 장치는 MLB에서 2022년 시즌부터 공식 허용되었고, KBO와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.
2. 왜 피치콤이 필요했을까?
가장 큰 이유는 바로 사인 훔치기 방지입니다.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‘쓰레기통 사인훔치기 스캔들’ 이후, 사인을 암호화하고 비공개로 전달하려는 필요성이 대두됐고, 그 결과물이 바로 피치콤입니다.
그 외에도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습니다.
- 투구 템포 향상
- 불필요한 사인 교환 시간 감소
- 야간/소음 많은 경기에서도 정확한 커뮤니케이션 가능
- 주자에게 사인이 노출될 위험 최소화
3. 피치콤의 구성과 작동 방식
피치콤은 크게 두 가지 장치로 구성됩니다.
- 송신기: 포수가 손목에 착용하는 버튼 패드 (일반적으로 9~12개 버튼)
- 수신기: 투수, 내야수 등이 귀에 착용하는 이어피스
포수가 원하는 투구 종류와 코스를 입력하면, 설정된 음성 메시지가 실시간으로 투수에게 전달됩니다. 메시지는 보통 영어로 설정되며, 팀마다 특정 약어/코드를 사용해 전략을 다양화할 수도 있습니다.
4. 투수들이 글러브를 귀 옆에 대는 이유
투수가 글러브를 귀 옆에 가져다 대는 이유는 **피치콤 수신기를 통해 전달되는 음성을 더 잘 듣기 위해서**입니다.
특히 원정 경기나 함성 많은 경기장에서는, 소음 때문에 피치콤 음성이 잘 들리지 않을 수 있어 글러브로 귀를 가리는 습관이 생겼습니다.
5. 포지션별 피치콤 사용 방식
피치콤은 투수와 포수 외에도, 다음 포지션에서도 활용 가능합니다.
- 내야수: 2루수, 유격수 등이 수비 위치 사전 공유
- 코치진: 벤치에서 설정된 전략을 반영해 메시지 구성
- 불펜: 아직 투입 전이라도 상황 확인용 착용 가능
덕분에 전체 수비진이 **실시간으로 투구 계획을 공유**하며, 더 조직적인 수비 이동과 시프트가 가능해졌습니다.
6. 피치콤의 한계와 보완점
물론 피치콤이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.
- 음성 오류 또는 수신 지연 발생 가능성
- 기술적 문제로 인한 경기 지연 사례 존재
- 일부 선수는 여전히 ‘감각적인 사인 교환’을 선호
- 국내 아마추어/고교야구에선 비용 문제로 확산 어려움
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, 피치콤은 **야구의 전략성을 지키면서 기술적 편의성을 더한 장비**로 점점 표준화되는 추세입니다.
7. 마무리: 야구도 기술로 진화한다
피치콤의 도입은 단순한 편의성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. 선수의 집중도 향상, 경기 템포 향상, 사인 훔치기 방지 등 현대 야구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적 진화라 할 수 있습니다.
투수가 글러브를 귀에 가져가는 모습이 보이면 이제는 단순한 제스처가 아니라, 피치콤을 통한 정교한 전략 교환 중이라는 것을 아는 야구 팬이 되어보세요.